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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는 어떤 팀이 가는걸까?

2015~2025년 KBO 기록으로 살펴본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공통점

이서현4명 읽음
가을야구는 어떤 팀이 가는걸까?
가을야구는 어떤 팀이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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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보다 보면 팀의 강점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게 된다. “타선은 좋은데 마운드가 아쉽다”, “투수들이 버텨주는데 점수를 못 낸다” 같은 말이다. 시즌 막바지에는 이 말 뒤에 질문 하나가 붙는다. 그래서 이 팀은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까?

좋은 타자와 좋은 투수가 많으면 유리하다는 답은 어렵지 않다. 궁금한 것은 한쪽이 부족한 팀이다. 공격력이 평균보다 낮아도 마운드로 버틸 수 있을까? 반대로 투수 기록이 좋지 않은 팀은 타격으로 그 차이를 메울 수 있을까?

이번 분석에서는 11년간의 KBO 팀 기록을 모아 이 질문을 살펴봤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비진출팀과 어떤 기록에서 차이가 났으며, 공격과 투수 기록을 함께 보면 어떤 유형의 팀이 가을야구에 갔을까?

데이터는 어떻게 만들었나

KBO 공식 기록실에서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정규시즌 팀 타격·투수·수비·주루 기록과 연도별 팀 순위를 수집했다. 10개 구단 체제로 치른 11시즌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 행은 한 팀의 한 시즌이다. 최종 자료는 110개 팀-시즌으로 구성됐다.

진출 여부는 KBO 연도별 팀 순위표의 상위 5팀을 이용해 표시했다. 이 기간에는 매년 5팀이 포스트시즌에 참가하므로 진출 55개, 비진출 55개 팀-시즌을 비교했다. 연도별 순위표는 포스트시즌 결과를 반영할 수 있어, 표 안의 순위를 정규시즌 세부 순위로 해석하지 않았다. 이번 분석에는 상위 5팀의 진출 여부만 사용했다.

검증에서는 팀-시즌 중복이 없었고, 시즌마다 10팀이 확인됐다. 모든 팀의 타격 기록은 144경기였으며 순위표의 경기 수와 일치했다. 시즌별 전체 득점과 실점 합계도 같았다. 주요 비교 지표인 OPS, 평균자책점, WHIP, 실책, 도루 성공률에는 결측이 없었다.

이 자료는 시즌이 끝난 뒤의 기록이다. 따라서 이번 질문은 시즌 중 진출을 미리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즌을 마친 팀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문제다.

먼저 확인한 결과: 진출팀은 더 잘 치고 더 적게 허용했다

각 팀-시즌에 같은 비중을 주어 두 집단의 평균을 비교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으로 타격 생산성을 간단히 요약한다. 평균자책점은 9이닝당 자책점이며, WHIP는 이닝당 허용한 안타와 볼넷의 합이다.

지표진출팀 평균비진출팀 평균진출팀 − 비진출팀
OPS.773.738+.036
출루율.353.341+.013
장타율.420.397+.023
평균자책점4.344.93−0.59
WHIP1.4131.506−0.093
경기당 실책0.6950.747−0.051
도루 성공률71.3%69.4%+1.9%p

차이는 반올림 전 평균으로 계산했다. 도루 성공률은 팀별 성공률의 단순 평균이며, 전체 도루 시도를 합산한 성공률은 아니다.

진출팀은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높았다. 한쪽만 좋아서 OPS 차이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투수 기록에서도 진출팀의 평균자책점과 WHIP가 더 낮았다. 출루와 장타를 만들면서, 상대의 출루와 실점을 줄이는 방향이 함께 나타났다.

이 차이가 특정 시즌에만 나타났는지도 확인했다. 11시즌 모두 진출팀의 평균 OPS는 비진출팀보다 높았고, 평균자책점과 WHIP는 낮았다. 경기당 실책은 10시즌에서 더 적었으며, 도루 성공률은 8시즌에서 더 높았다.

다만 숫자의 단위가 다르므로 OPS의 차이 .036과 평균자책점의 차이 0.59를 그대로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음에는 각 시즌 안에서 팀의 상대적인 위치를 살펴봤다.

같은 OPS라도 어느 시즌의 기록인지가 중요하다

리그 전체가 잘 치는 시즌과 그렇지 않은 시즌에서 같은 OPS의 의미는 다르다. 평균자책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팀 기록에서 해당 시즌 10팀의 단순 평균을 뺀 값을 계산했다.

  • 상대 OPS = 팀 OPS − 해당 시즌 10팀 평균 OPS
  • ERA 우위 = 해당 시즌 10팀 평균 ERA − 팀 ERA

상대 OPS가 양수면 그 시즌 평균보다 OPS가 높은 팀이다. ERA 우위가 양수면 평균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팀이다. 여기서 공격은 OPS, 투수 기록은 ERA 하나로 대표했다. 두 지표가 공격과 투수 능력의 모든 측면을 담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림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OPS, 위쪽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ERA를 기록한 팀이다. 두 기준을 함께 적용하면 팀을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구분 기준은 해당 시즌 평균이며, 진출 여부에 맞춰 별도의 경계값을 찾지는 않았다.

두 기록이 모두 평균 이상인 팀은 37개 중 34개가 진출했다

유형팀-시즌 수진출 팀-시즌 수진출 비율
공격·투수 모두 평균 이상373491.9%
공격만 평균 이상20840.0%
투수만 평균 이상191368.4%
공격·투수 모두 평균 미만3400.0%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기록이 모두 평균 이상인 팀이다. 37개 팀-시즌 중 34개가 진출했다. 반대로 두 기록이 모두 평균 미만인 34개 팀-시즌에서는 진출 사례가 없었다.

한쪽만 평균 이상인 팀들은 결과가 갈렸다. 공격만 평균 이상인 팀의 진출 비율은 40.0%, 투수만 평균 이상인 팀은 68.4%였다. 이 자료에서는 낮은 ERA를 기록한 유형이 한쪽 강점만 가진 팀들 가운데 더 자주 진출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미래 팀의 진출 확률이 아니다. 이미 끝난 11시즌을 나눈 결과이며, 두 유형의 표본은 각각 20개와 19개로 작다. 공격이나 투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졌는지도 구분하지 않았다. 투수력이 타격보다 언제나 중요하다고 결론내리기보다, 어떤 팀들이 이 유형에 포함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타선이 평균보다 약해도 진출한 팀

시즌·팀팀 OPS시즌 평균 OPS팀 ERA시즌 평균 ERA결과
2018 한화.763.8024.935.17진출
2021 LG.710.7293.574.44진출
2025 SSG.706.7273.634.31진출

2018년 한화는 팀 OPS가 해당 시즌 평균보다 약 .039 낮았지만, 평균자책점은 약 0.24 낮았다. 2021년 LG와 2025년 SSG도 OPS가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한 반면 평균자책점은 더 낮았다.

이 사례들은 평균보다 낮은 OPS가 곧 탈락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 기록을 가진 팀이 다른 경로로 진출한 것이다. 다만 이것만으로 특정 감독의 운영이나 불펜 전략이 진출을 만들었다고 설명할 수는 없다. 선발과 불펜을 나눈 기록, 경기별 득점과 실점까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잘 쳤는데도 탈락한 팀, 두 기록이 좋아도 탈락한 팀

2021년 SSG는 OPS .774로 시즌 평균 .729보다 높았지만, 평균자책점은 4.82로 시즌 평균 4.44보다 높았다. 2024년 롯데도 OPS .782로 평균 .772보다 높았지만 평균자책점은 5.05로 평균 4.91보다 높았고, 두 팀 모두 진출하지 못했다. 타선이 평균보다 좋다는 사실만으로 가을야구를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두 기록을 모두 갖추면 진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다. 2020년 롯데와 2023년 KIA는 두 기록이 모두 평균 이상인 유형에 속했지만 탈락했다. 특히 2023년 KIA의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시즌 평균 4.14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기준선을 간신히 넘은 팀과 크게 앞선 팀을 같은 유형으로 묶는 방식의 한계가 드러난다.

이런 사례를 읽을 때는 팀이 얼마나 많이 득점했는지뿐 아니라, 어느 경기에서 득점했는지도 궁금해진다. 시즌 합계가 비슷해도 경기별 점수의 분포는 다를 수 있다. 접전 경기의 결과나 득점·실점의 분포가 탈락을 설명하는지는 이번 팀-시즌 자료만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실책과 도루에서는 무엇이 보였나

진출팀은 경기당 실책이 평균 0.051개 적었다. 이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7.4개의 차이다. 작은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 시즌 동안 누적되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

다만 실책 수는 수비 능력 전체를 나타내지 않는다. 수비 범위, 타구 처리 난도, 포지션 구성 등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실책이 적은 팀을 곧바로 좋은 수비팀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도루 성공률 차이는 1.9%포인트였으며, 진출팀 쪽이 높았던 시즌은 11시즌 중 8개였다. 공격과 투수 지표만큼 매년 같은 방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성공률에는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했는지가 함께 영향을 준다. 이번 결과만으로 도루를 더 시도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안할 수는 없다.

그래서 무엇을 알게 되었나

가을야구에 간 팀들은 평균적으로 더 높은 OPS와 더 낮은 ERA·WHIP를 기록했다. 이 방향은 11시즌 모두에서 관찰됐다. 두 기록을 함께 보면 진출팀의 특징은 더 선명해졌다. 공격과 투수 기록이 모두 시즌 평균 이상인 팀은 대부분 진출했고, 둘 다 평균 미만인 팀에서는 진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한쪽이 부족한 팀들도 진출했다. 이 자료에서는 투수 기록만 평균 이상인 팀이 공격만 평균 이상인 팀보다 더 높은 진출 비율을 보였다. 동시에 두 기록이 모두 평균 이상이어도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

이제 “우리 팀은 타선이 좋으니 가을야구에 갈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질문을 하나 더 붙일 수 있다. 그 타선은 같은 시즌의 다른 팀보다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마운드는 그 강점을 유지할 만큼 버텨주고 있는가?

한계와 다음 분석

이번 분석은 110개 팀-시즌의 설명적 비교다. 같은 구단이 여러 시즌 반복 포함돼 관측들이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으며, 구장·선수 구성·부상·상대 팀과 일정의 차이도 통제하지 않았다. 집단 차이의 통계적 유의성이나 인과 효과를 검증한 분석도 아니다.

OPS와 ERA로 팀을 나누는 방식은 읽기 쉽지만 정보가 줄어든다. 평균 근처의 팀은 작은 기록 차이로 유형이 바뀔 수 있다. ERA는 수비와 구장 등의 영향도 받으므로 투수의 순수한 능력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다음에는 경기별 자료를 연결해 선발·불펜 기록, 접전 결과, 득점과 실점의 분포를 비교하고 싶다. 특히 두 기록이 모두 평균 이상인데도 탈락한 팀을 조사하면 시즌 합계가 보여주지 못한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시즌 중 진출을 예측하려면 자료 구성부터 바꿔야 한다. 특정 날짜까지 알려진 기록만 입력으로 사용하고, 이후의 최종 진출 여부를 정답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번 결과는 그 예측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검증된 예측 모형은 아니다.

그렇다면 2026년 진출팀도 같은 특징을 보였을까?

과거 11시즌에서 찾은 특징을 올해 팀들에도 적용해봤다. 비교 기준을 바꾸거나 2026년을 기존 집계에 합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올해 10팀의 평균 OPS와 ERA를 계산했다.

2026년 10월 7일 확인한 KBO 공식 순위표는 10월 6일 경기까지 반영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 진출이 확정된 팀은 KT·삼성·KIA·LG·두산이다. 남은 경기에서 진출팀이 모두 패하고 비진출팀이 모두 이기는 경우를 계산해도 두 집단의 순서가 뒤집히지 않았다. 다만 팀별로 1~5경기가 남아 있어, 아래 기록은 정규시즌 최종 성적과 구분해야 한다. KBO 일자별 팀 순위

올해 10팀의 단순 평균 OPS는 .7498, ERA는 4.662였다. OPS가 이 평균 이상이고 ERA가 평균 이하인 팀을 ‘공격·투수 모두 평균 이상’으로 분류했다. 이는 앞서 사용한 시즌 내 상대 비교와 같은 기준이다. KBO 팀 타격 기록, KBO 팀 투수 기록

진출팀경기 수남은 경기OPSERA기존 기준에 따른 유형
KT1413.7784.18공격·투수 모두 평균 이상
삼성1404.7824.23공격·투수 모두 평균 이상
KIA1395.7784.30공격·투수 모두 평균 이상
LG1404.7544.83공격만 평균 이상
두산1422.7343.82투수만 평균 이상

KT·삼성·KIA는 두 기록이 모두 시즌 평균 이상이었다. 과거 자료에서 진출 비율이 91.9%였던 유형에 올해는 세 팀이 포함됐고, 세 팀 모두 진출했다. 하지만 진출팀 다섯 팀이 모두 이 유형인 것은 아니었다. 진출팀의 3/5, 즉 60%가 두 기록을 함께 갖췄고, 나머지 두 팀은 한쪽 강점을 가진 유형이었다.

LG는 OPS가 시즌 평균보다 높지만 ERA는 높았다. 두산은 반대로 OPS가 평균보다 낮았지만 ERA 3.82로 투수 기록에서 강점을 보였다. 특히 두산은 “타선의 OPS가 평균에 못 미쳐도 낮은 ERA를 기록한 팀이 진출할 수 있다”는 과거 사례와 같은 방향에 놓였다.

탈락팀까지 포함하면 부합하는 부분과 예외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유형2015~2025 진출 비율2026 진출/해당 유형 팀 수
공격·투수 모두 평균 이상34/37, 91.9%3/3
공격만 평균 이상8/20, 40.0%1/3
투수만 평균 이상13/19, 68.4%1/1
공격·투수 모두 평균 미만0/34, 0.0%0/3

SSG·롯데·키움은 두 기록이 모두 평균 미만이었고 진출하지 못했다. 한화와 NC는 OPS가 평균보다 높았지만 ERA도 높았으며, 같은 유형의 LG와 달리 탈락했다. 공격만 평균 이상이라는 조건이 충분조건이 아니었다는 기존 결과가 올해도 나타난 셈이다.

집단 평균도 같은 방향이었다. 올해 진출팀의 평균 OPS는 .7652로 비진출팀의 .7344보다 높았고, 평균 ERA는 4.272로 비진출팀의 5.052보다 낮았다. 평균 WHIP 역시 진출팀 1.394, 비진출팀 1.524로 차이가 났다.

따라서 올해 결과는 “두 기록을 함께 갖춘 팀은 자주 진출하지만, 한쪽 강점을 가진 팀도 진출할 수 있다”는 과거의 패턴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다만 2026년은 한 시즌, 10팀의 비교이며 투수만 평균 이상인 유형은 두산 한 팀뿐이다. 유형별 비율이 과거와 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비교를 예측 적중률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사전에 팀별 진출 예측을 제출하거나 분류 규칙을 정해놓지 않았고, 진출이 확정된 뒤의 기록을 비교했다. 이번 추가 분석은 기존 기준을 새로운 시즌에 적용해 본 설명적 점검이다. 또한 NC의 OPS처럼 시즌 평균에 가까운 값은 남은 경기로 유형이 달라질 수 있다. 게시 시점에 정규시즌이 종료됐다면 최종 기록으로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와 분석 범위

  • 데이터 출처: KBO 팀 타격 기록, 추가 타격 기록, 투수 기록, 수비 기록, 주루 기록, 연도별 팀 순위
  • 기간: 2015~2025년 KBO 정규시즌
  • 분석 단위: 팀-시즌 110개, 진출 55개·비진출 55개
  • 집계: 팀-시즌별 동일 비중. 시즌 평균은 10팀 지표의 단순 평균.
  • 비교 기준: 진출 여부별 평균, 시즌 평균 대비 OPS·ERA, 유형별 진출 비율
  • 재현 파일: analyze_magazine.py, analysis_team_seasons.csv, group_comparison.csv, team_profiles.csv, exception_cases.csv
  • 2026 추가 비교: 2026년 10월 6일 경기까지 반영된 공식 기록, kbo_2026_comparison.csv, manifest_2026.json, compare2026.py, raw_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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