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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 파울은 반격의 신호일까?

-MLB 투구 기록으로 살펴본 ‘버티는 타자’의 다음 한 공 결과 예측하기

정윤서4명 읽음
2스트라이크 파울은 반격의 신호일까?
2스트라이크 파울은 반격의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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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 파울은 반격의 신호일까?

2025년 4월 MLB 투구 기록으로 살펴본 ‘버티는 타자’의 다음 한 공

야구를 보다 보면 2스트라이크에 몰린 타자가 연달아 파울을 치는 장면을 만난다. 처음에는 삼진으로 끝날 것 같던 타석도 공이 몇 번 관중석으로 날아가면 다르게 느껴진다. 타자가 투수의 공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고, 이제 안타 하나 정도는 나올 것 같은 기대도 생긴다.

하지만 타석을 오래 이어가는 것과 타격 결과가 좋아지는 것은 같은 이야기일까? 이 궁금증에서 분석을 시작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전에 파울을 몇 번 했는지에 따라, 다음 한 공의 결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끝난 타석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순간을 보기

처음에는 파울을 많이 친 타석과 그렇지 않은 타석의 최종 결과를 비교하려고 했다. 그러나 파울이 여러 개 쌓인 타석은 이미 그만큼 공을 버티며 살아남은 사례다. 두 집단의 결과가 달라도 이를 곧바로 파울의 효과라고 해석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교 단위를 개별 투구로 바꿨다. 투구 직전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인 순간마다, 그 타석에서 앞서 기록한 2스트라이크 이후 일반 파울 수를 세었다. 이를 0개, 1개, 2개 이상으로 나누고 현재 공이 삼진, 볼, 인플레이, 다시 파울, 기타 중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비교했다. 현재 공의 파울은 이전 파울 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여기서 ‘삼진 비율’은 해당 그룹의 투구 중 그 공에서 삼진으로 타석이 끝난 비율이다. 타석 전체를 분모로 한 일반적인 타자 삼진율과는 다르다. 인플레이는 공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타석이 끝난 경우로, 안타뿐 아니라 땅볼·뜬공 아웃 등도 포함한다.

데이터는 어떻게 구성했나

Baseball Savant의 Statcast 자료를 pybaseball로 수집했다. 이번 글은 2025년 4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MLB 정규시즌을 대상으로 한 예비 분석이다.

수집한 자료는 391경기, 투구 기록 114,767개였다. 경기 ID와 타석 번호로 29,452개 타석을 구성하고, 투구 번호에 따라 순서를 정렬했다. 검증에서는 중복 투구 키, 투구 번호 오류, 카운트 전이 오류, 핵심 키 누락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타석 중 대타 교체 2건과 최종 이벤트가 없는 불완전 타석 25건이 확인됐다. 분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2스트라이크 투구 4개 행은 주 분석 파일에서 제외했다. 최종 비교에 사용한 2스트라이크 투구는 34,050개였다.

파울 수는 일반 파울만 세었다. 파울팁과 파울번트는 일반 파울과 구분했다.

삼진은 조금 줄고, 공에 맞히는 결과는 늘었다

이전 파울이 없는 그룹과 2개 이상인 그룹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투구의 결과이전 파울 0개이전 파울 2개 이상차이
삼진19.33%18.02%−1.31%p
인플레이20.73%26.21%+5.48%p
다시 일반 파울21.54%26.68%+5.14%p

이전 파울이 2개 이상인 그룹에서는 다음 공이 삼진으로 끝나는 비율이 1.31%포인트 낮았다. 이에 비해 인플레이와 다시 파울이 되는 비율의 차이는 각각 5%포인트 이상이었다.

처음 기대했던 것은 ‘버틸수록 삼진을 크게 피하는가’였지만, 집계에서 더 눈에 띈 것은 공에 맞히는 결과의 증가였다. 인플레이와 일반 파울 비율을 합하면 이전 파울 0개 그룹은 42.27%, 2개 이상 그룹은 52.89%였다. 두 결과의 합계가 10.62%포인트 높았던 것이다.

이것은 반복 파울이 타자의 컨택과 관련된 신호일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이 합계는 파울팁 등을 포함한 모든 접촉을 센 지표는 아니며, 타격 능력이 실제로 향상됐다는 증거도 아니다.

‘맞혔다’와 ‘잘 쳤다’는 다르다

인플레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공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 공이 안타였는지, 강한 타구였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힘없는 땅볼이나 뜬공 아웃도 인플레이에 포함된다.

다시 파울이 나오는 비율이 높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타자가 계속 공을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은 보여주지만, 투수를 공략해 출루에 가까워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파울을 많이 치면 안타가 늘어난다”보다 “이전에 파울을 여러 번 기록한 상황에서 다음 공이 인플레이나 다시 파울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게 관찰됐다”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삼진 비율 차이의 통계적 유의성도 이번에 확인한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파울 수만큼 중요한 볼카운트

같은 2스트라이크라도 0–2와 3–2는 다르다. 볼 하나가 더 나오면 타석이 계속되는 상황도 있고, 볼넷으로 끝나는 상황도 있다. 파울 그룹마다 볼카운트 구성이 다르면 전체 비율에는 그 차이가 함께 섞인다.

카운트별로 나눈 예비 분석에서는 이전 파울 수보다 볼카운트에 따른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이는 파울 수만으로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공유된 결과에는 카운트별 상세 비율이 제시되지 않아, 각 카운트에서 파울과 삼진의 관계가 얼마나 일관됐는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표본 수도 고려해야 한다. 이전 파울이 2개 이상이면서 0볼인 상황은 285개 투구였다. 전체 분석 자료가 34,050개여도 세부 집단은 훨씬 작을 수 있다. 세부 비율에는 표본 수와 불확실성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 분석에서 남은 질문

분석 단위를 개별 투구로 바꿨지만 선택의 문제는 남는다. 파울이 누적된 상황은 여전히 앞선 공들을 살아남은 상황이다. 같은 타석이 여러 투구로 반복 포함되므로, 각각을 완전히 독립적인 관측으로 취급하기도 어렵다.

또한 원래 컨택이 좋은 타자, 특정 구종을 던지는 투수, 공의 위치 등도 그룹별 결과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에는 2025년 정규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고, 같은 카운트와 같은 타자 안에서도 패턴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싶다. 비율 차이의 불확실성을 계산할 때는 같은 타석에 속한 투구들이 묶여 있다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

인플레이 이후의 안타 비율과 타구 속도까지 연결한다면 ‘계속 맞히는 것’이 ‘좋은 타격 결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파울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2025년 4월 자료에서 반복 파울 이후의 다음 공은 삼진으로 끝나는 비율이 조금 낮았고, 인플레이나 다시 파울로 이어지는 비율은 더 높았다. 하지만 이를 타자의 반격이나 성과 향상으로 단정하기에는 확인할 부분이 남아 있다.

이번 분석을 통해 파울을 볼 때 질문이 조금 달라졌다. “이제 안타가 나오겠지?”라는 기대에 앞서, 이 타자는 어떤 카운트에서 어떤 공을 계속 맞히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반복 파울은 타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기록이다. 그 기록이 반격의 신호인지 판단하려면, 다음 공과 그 이후의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

자료와 분석 범위

  • 데이터 출처: Baseball Savant Statcast
  • 수집 도구: pybaseball
  • 기간: 2025년 4월 1일–30일, MLB 정규시즌
  • 분석 단위: 투구 직전 2스트라이크인 개별 투구 34,050개
  • 변수 설명: https://baseballsavant.mlb.com/csv-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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